돌보던 식물과 나무들, 그것들을 쪼아먹던 새들과 손수 지은 밥을 먹던 길고양이들과
지혜의 소산을 나누어 받던 문인, 예술가들까지 박경리 할머니의 집에는 항상 많은 생명이 깃들었습니다.
창조의 산고를 함께하는 동료, 후배 작가들을 위해 토지문화관을 건립하고 그 옆에 자신의 집을 지어,
할머니는 생명을 보존하고 돌보아 가꾸고, 글을 쓰는 치열한 투쟁을 함께하고 지원하기를 기뻐하였습니다.
작가이자 수많은 생명들의 어머니였던 할머니가 심은 위대한 창조의 씨앗은 수년간 토지문화관의 물리적,
영적인 토양 아래 풍성히 자라나 그의 생명 사상을 자양분 삼아 창작실을 다녀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새로이 접붙임 되어 퍼져나갔습니다.
토지문화관은 단순히 존재하는 장소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이러한 창조와 생명에 대한 박경리 선생님의
모성적 의지와 신념의 표현으로서 그러한 실천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